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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 곰탱이

아빠가 만드는 신당동 떡볶이


한달여 전 마복림 할머니께서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추모하는 마음에 신당동으로 달려가 떡볶이를 먹은 기억이 납니다. 고등학교 시절 수유리서 신당동으로 친구들과 몰려가서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물론 연애할 때도 참 많이 갔더랬죠.

요즘 동네에 떡볶이집 많죠. 죠X, 아X, 홍대XXX, 닭 팔던 가게선 올리브XXX 등등 조그만 프랜차이즈부터 중견기업까지 동네 상권을 장악하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좀 꿀꿀해지기도 하고 떡볶이춘추전국시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격대도 후덜덜 성인 2명이서 배를 채우려면 1만원 정도 듭니다. 신당동 떡볶이도 2인분 가격이 11000원 정도로 ㅜㅜ (성인 2명 기준 약간의 허기를 면할 정도) 좀 우울하죠.

여기서 4인(어른 2, 초등 고학년 2명)가족이 배부르게 먹으려면 적어도 4인분을 시키면서 사리 하나는 넣어야하고 또 쿨피스 하나를 시키면 25000원 정도 나오는군요...

그리고 신당동을 가야 한다는 불편함(차비, 시간 등 기회비용 발생)까지

서론이 길었습니다.


신당동 떡볶이 맛은 고추장에 춘장을 섞어 짭쪼롬하면서도 달달하고 고소한 양념맛에 비결이 있다 해도 과언인 아닌데요. 원조 마복림 할머니가 우연히 떡볶이를 만들다 춘장을 넣어봤더니 맛이 좋아 떡볶이 집을 차렸다는 정설이 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께선 “장맛의 비밀은 며느리도 모른다”면서 광고를 하셨네요. 그래도 58년간 한자리서 장사를 하셨으니 그 전통의 맛은 따라갈래야 갈 수 없을 듯합니다. 하지만 초큼은 비스무리하게 내야. 가족들에게 환호를 얻을 수 있겠죠. 아직 지방에선 신당동 떡볶이에 대해서 모르는 분들이 많으니 가족들에게 이 맛이야 우기시면 됩니다.

얼어있는 떡볶이 떡은 물에서 조금 불려주시고 따끈따끈 신삥으로 방금 사오셨다면 물로 한번만 살짝 씻어주시면 됩니다.

일단 냉장고 야채 칸에서 양배추, 파, 양파, 당근, 어묵을 꺼냅니다. 양배추는 듬성듬성 잘라주시고 양파는 좀 두껍게 채썰기를 당근은 얇게 채썰기를 합니다. 파는 좀 두툼하게 어슷썰기로 어묵은 먹기 좋게 직사각형으로 난 좀 모났어 하시는 분들은 삼각형 등등 제 멋대로 잘라 주시면 됩니다. 그럼 대충 재료는 정리가 됐군요.

라면사리 1개 준비해주시고 다음은 쫄면을 정리 미지근한 물에 약 10분간 담가주시면 그 특유의 밀가루 냄새가 사라집니다. (TIP:그냥 넣을 시 물도 많이 먹고 밀가루 냄새도 나죠)

 


〈준비재료〉
떡볶이떡:300그람, 다시마:3조각, 대파:2뿌리, 양파:1/2조각, 양배추:먹고싶은 만큼, 당근:1/3조각, 어묵:3장, 라면사리:1개, 쫄면사리:1인분


자그럼 이제 육수를 만들어볼까요? 누구는 사골국으로 내고 멸치와 다시다 무를 넣어 만든다고 하죠. 전 간단히 만들어 볼게요. 다시마 3조각 뿐입니다. (언제 그걸 만들고 있겠습니까?. 가격도 저렴하니 마트서 하나 사다두면 꽤 오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아니라 아빠가 만드는 거죠. 다시마는 그냥 재료들과 함께 투입하시면 됩니다. 어렵지 않죠.

 개인적으로 전골팬을 좋아합니다. 이 전골팬은 5년 정도 됐습니다. 살 때 와이프에게 쿠사리를 좀 먹었습니다. 일단 투박하고 예쁘지 않은게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저 전골팬으로 감자탕이며 부대찌개, 콩불 등을 해주면 좋아라 합니다. 업소 맛이 난다고나 할까요^^


자 이제 재료는 손질 끝. 양념을 만들어 볼까요.

고추장:2스푼, 고춧가루:2스푼, 춘장(짜장가루):2스푼(마트서파는 가루.), 간장:2스푼, 굴소스:1스푼, 다진마늘:1스푼, 양파간 것:1/2조각, 국시장국:2스푼, 쌀엿:2스푼, 후추가루 약간

 다 넣고 마구 섞어주세요. 그럼 양념장도 완성이 됐군요.(TIP:왜 양파를 가냐구요? 양파도 따로 넣는데 요는 국물의 감칠맛 때문입니다. 양파는 열을 가할수록 단맛이 나게 됩니다. 설탕을 조금이라도 적게 쓰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먹는거니까요. 그리고 가장 좋은 방법은 이 양념장을 바로 쓰는게 아니라 2~3일정도 숙성을 시켜주면 더욱더 감칠맛이 나게 됩니다. 이 방법은 나중에 시간 나시면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재료부터 양념장 육수까지 다 완성이 되었네요. 예쁘게 담고 끓여 봅시다.

먼저 떡볶이를 담고 그 위에 양배추, 당근 그리고 옆 라인을 따라 삶은 계란, 어묵을 둥그렇게 돌려 올려주세요. 마지막으로 양념장을 취향에 맞게 올려주세요. 난 좀 싱겁게 먹을래 하시면 만든 양에서 약 1/3정도 빼고 올려주세요. 그리고 가스불을 강하게 틀어 주시고 팔팔 끓기만을 기다려 주시면 됩니다.

 아. 라면사리와 쫄면사리는 언제 투입하냐고요?

윗 글을 보시면 준비재료 위에 투입하는 순간을 적어놨습니다.

그리고 물양은 적절히 조절하시면 됩니다. 아 육수의 양이 좀 적당하다 싶음 많은 겁니다. 거기서 한컵 정도는 버려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적다면 끓이면서 추가로 넣어주시면 됩니다.



자 이제  가족들과 맛있게 먹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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