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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맛있다

중국 음식이 떙기는 밤에는...연대 앞 <신북경>

바쁜 밤이다. 몰아쳐서 일하고 나면 긴장감이 풀려서 그런지 허기가 몰려온다. 당근 기름기 있는 음식이 땡긴다. 참아야지 하면서도 그 유혹을 떨치기가 참...ㅠ



야근조가 찾아간 곳은 연대 앞 굴다리 인근의 중국집 <신북경>. 24시간 영업집이다.

대여섯번 정도 와본 집이라 익숙하다. 새벽에도 배달이 꽤 있는지 음식 포장하는 아저씨의 손길이 분주하다. 신촌, 홍대 등지에 24시간 중국집이 몇 군데 있는데 확실히 올빼미족이 많은 동네에는 수요가 있는 모양이다.

작년 여름 장맛비가 무지 심하게 내리던 새벽, 2층 창가에 앉아 천둥과 번개 구경하며 고량주 먹었던 기억이 있다. 작년 가을에 갔을 때는 20대 초반의 어여쁜 남녀가 무슨 사연이 있는 커플처럼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탕수육을 먹더라는. 그 새벽녘에 ㅋㅋ. 좀 신기한 풍경이었다.
 



근데, 오늘은 뭔가 만족스럽지 못하다.

유산슬을 시켰는데 40분이 더 걸려서 나왔다. 같이 시킨 짬뽕은 주문 과정에서 실수로 빠져버렸다. 게다가 같이 먹고 싶었던 칭따오 맥주는 떨어졌고. 4시37분에 음식 나왔다ㅠ




결정적으로 유산슬에 해삼이 별로 없다.ㅠㅠ 팽이버섯만 많이 보인다는. 이런 일은 한번도 없었는데... 계산할 때 카운터에 살짝 말했더니 주방장이 휴가 중이라 그런 모양이라고 둘러대시는 ㅠ 그래도 배고파서 그런지 맛나다는.. 



예전에 좋은 기억이 많은 집이어서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다시 안 오겠노라 선언할 뻔 했다. ㅎㅎ
한편으로는 야간 노동자들을 위해 늘 문열어주시니 고맙기도 하다. 뭐, 수요가 있어서 그렇겠지만^^; 암튼 3명이 먹기에는 이 집 <탕수육+짜장+짬뽕> 세트 메뉴가 괜찮다. 2만원(?)이 채 안됐던 걸로 기억. 가격 대비 만족도 높았음.


24시간 영업. 1588-2968. 연대 굴다리 인근 (정확한 위치는 다른 블로그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