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한 그릇을 먹자고
신촌까지 택시타고 왔다. 우리 야근생활자들은 그렇게 산다.
탈출을 위한 탈출.
낮에 먹는 국수랑 새벽 네시에 먹는 국수는 또다른 맛이다.
모든 것이 기분 문제.. 우리들의 마음속에 있다.
조용한 밤이나 불타는 노동의 밤이나.. 날 새는건 마찬가진데...
이 집은 먹기전에 무슨 자판기에서 표를 사야한다.
메뉴따라 돈 넣으면 티켓이 나오는데 크지도 않은 가게에 새녁 네시에 이게 왜 필요한지는 모르겠다.
어쨋든 이런게 트렌드인가 생각하면서....
우리 야근생활자들은 이런 사소한 거 깊이 따지지 않는다.
이 때쯤 그런거 생각할 뇌 속 미네랄이 남아있지 않다.
텁텁하지 않은 멸치국물에 적당히 삶아진 면발... 나름대로 괜찮은 맛이다.
일단 깔끔한 인테리어에 편한 분위기 등등 이 시간에 한그릇 먹기엔 나쁘지 않다.
엄청난 크기의 주먹밥도 있는데 잘 들 참는다. 오늘은 세사람 다 식신이 강림하지 않았나...
한가지 반찬은 김치. 요즈음 대세는 셀프.
나쁘지 않다고 해줬더니 지존이란다. 이건 멸치국물 깔때기.
당근 배도 금방 고프겠지.
이러면 오늘 점심같은 아침은 몇시에 먹어야 하지...
그러게 내가 신촌 올때 국수 말고 막창구이에 된장찌개에 소맥 폭탄 먹자 그랬잖아....
말을 안들어 사람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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