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해의 마지막 근무일.
하늘에 영광, 땅엔 평화라는데
우린 평화롭지 못했다.
어째 이렇게 일이 많은지.
아, 모든 걸 다 아시는 가카여......
첫 인상은 별로.
콩나물 밖에 안 보인다.
계란은...
그래도 있다. 밑에 깔려서.
사실 이렇게 건진 거 없이 피로만 쌓이는 날은 뱃속에라도 뭔가 채워야한다는 욕망에 사로잡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심전심 야식집 폭퐁검색. 하나 건졌다.
청담동 포찬데 신촌에 있다. 오해하면 강남 간다.
밑 반찬 별 거 없다.
하긴 콩나물 국밥에 기대도 안했다.
솔직히 아무리 봐도 비주얼은.....
.
.
.
그러나
맛. 이. 괜. 찮. 다.
어릴적 어머니 반찬 하기 싫으실 때 이런 걸 해주셨다. 경상도에서는 '국시기'라고 한다.
잘게 썬 김치에 콩나물 넣고 그냥 끓인 건데 희한하게 개운하면서도 끄는 맛이 있다. 굿이다.
새벽 바람 맞고 찾아온 보람이 있다.
우린 야근생활자.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
사천 오백만 잠들었을 때 우리는 일하고 열받고 먹고 마신다.
대학가 답게 이 집엔 별별 메뉴가 다 있다. 해물에 구이에 탕에 맥주 소주, 대학 신입생때 추억을 되새기는 레몬소주까지.. 그걸 마시면 다시 젊어질까.
그런데..명함이 어디갔지.. 다른데는 지도도 올리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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