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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맛있다

75년 전통 해장국 명가 종로 청진옥



속쓰린 하루 해장국 한그릇 하실래요?



오늘도 어김없이 힘든 하루는 끝났다.
고치고 뜯고 업어치고...
매달 학생들 상대로 폭력 실태조사까지 실시한 여주의 한 중학교는 일진회의 존재조차 몰랐다고 하고
8년간 대학 총학생회를 접수한 조폭까지.. 속이 쓰린 밤이었다.

속을 달래줘야 오늘을 마감할 수 있다는 생각에 오늘도 야근조는 밤을 달려 이 곳으로 향한다.



지치고 쓰린속을 달래주기엔 더없이 좋은 it item




소주 한잔과 담백한 국물 한모금에 세상 시름이 다 사라지는 느낌이랄까....
거기에 시래기와 선지 한숟가락에 마감 후 강판의 스트레스는 훌훌 
예전 선배들도 이 곳에서 하루의 마감을 우리와 똑같이 했었지. 오늘따라 퇴사하신 옛 선배들이 그립다.




굵게 썬 대파의 향이 베인 요놈의 해장국은 특별히 다르다.
요즘 흔히 보이는 방일, 양평 등 얼큰한 육수가 아닌 된장으로 간을 한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내장과 수육, 선지의 맛을 그대로 살린 서울식 선지해장국의 원조랄까.
이런 맛을 싫어하는 사람들이라도 걱정은 없다. 매콤다대기 두스푼 넣고 휘휘 저어 먹으면 칼칼한
해장국의 맛을 즐길 수 있으니 처음부터 걱정은 붙들어 매시라.







오늘은 해장국에 모둠전. 모둠전도 비주얼은 패스. 구성은 동그랑땡, 고추전, 호박전, 고기전, 두부전, 양파전으로
기본기 탄탄한 맛에 감흥을 느낄 수는 있다. 
하지만 가격은 후덜덜... (이유는 나중에 나오는 메뉴 사진을 보시면 된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이집은 MB께서 서울시장 재직시절 추진한 종로 재개발 전과 후로 나뉠 수 있다.
(위에 사진은 종로 재개발전 청진동에 있던 사진)
그 땐 커다란 솥에서 24시간 끓고 있던 해장국과 그 꼬리한 냄새가 어찌나 반갑던지.
또 세월 만큼이나 그 곳을 거쳐간 신문사 야근기자들의 빛바랜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어찌나 그리운지. 
르메이에르 빌딩으로 이사온 지금은 그 옛맛과 조금 달라진 것 같지만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사는 동물인 만큼 
그 옛날 야근기자들에게는  추억의 한 조각이 되겠지.





어김없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토론 삼매경에 빠져계신 옆테이블 손님들.
5시가 넘어 슬슬 일어날 때 쯤 되니 어김없이 손님들이 하나둘 차기 시작한다. 
하루를 마감하는 사람들과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공존하는 이 곳. 
야근기자들에겐 성지와 같은 이곳, 깨끗한 새옷으로 갈아 입었지만 알맹이는 예전과 같기를 바래본다.
 





영업시간:24시간
전화번호:02-735-1690~191
주차:가능(르메이에르 빌딩 지하주차장)
위치:종로구 종로1가 24번지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1층 123호